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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자체 학술대회로 의사 공략...영업‧마케팅 변화 뚜렷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코로나 대유행이 3년 넘게 지속되면서 제약사들의 학술적 영업‧마케팅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의학회 학술대회에 비견될 정도의 풍성한 주제와 규모로 의사 대상 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학회들이 온라인으로 학술대회를 전환하는 등 홍보의 장이 줄어든데 따른 자구책이다.국내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의학회 학술대회 규모의 자체 심포지엄 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를 중심으로 주요 의학회 학술대회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온라인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를 가장 먼저 도입한 사례를 꼽는다면 동아에스티의 KDW(Korea Disease Week)다. 명칭이 언뜻 봐서는 국내 주요 학회가 개최하는 학술대회처럼 보이지만 동아에스티가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온라인 심포지엄이다.규모 면에서도 기존 학회들의 학술대회에 못지않다. 기간도 1주일 동안 진행되는 데다 고혈압‧당뇨 등 기존 만성질환에 더해 심뇌혈관 질환 관련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대규모 학술 잔치를 구성하면서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해 KDW 개최 당시 하루 평균 2100명, 전체 1만 500명의 의사가 행사에 참여했다. 일반 학회 학술대회 행사에 참여하는 인원보다 훨씬 많았다는 것이 동아에스티의 평가.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동아에스티는 오는 6월 2회째 개최를 추진 중이다.여기에 뒤질세라 대웅제약과 대원제약 등 국내 제약사도 경쟁적으로 자체 의사 대상 온라인 심포지엄 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다.대원제약의 경우 동아에스티의 KDW와 유사한 방식으로 'AGORA WEEK'라는 이름으로 학술행사를 개최하는가 하면, 대웅제약도 '대웅 메디컬 페스티벌(Daewoong Medical Festival, DMF)'라는 명칭을 내걸고 의사 대상 학술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이 같은 대규모 학술행사 개최를 통해 자신들의 의사 대상 '온라인 플랫폼' 영역 확장을 꾀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특히 대원제약은 후발주자 성격으로 올해 초 의사대상 온라인 플랫폼(D‧Talks, 디톡스)을 운영함에 따른 홍보 목적이 강하다는 평가다. 마찬가지로 동아에스티(메디플릭스), 대웅제약(닥터빌)도 자체적으로 운영적인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것도 공통점. 지난해 한 국내 진료과목 학회가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행사장에서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제약사 부스 모습.학술 심포지엄 개최와 동시에 해당 영상을 자신들에 플랫폼을 활용, 언제든지 의사가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제약업계에서는 온‧오프라인 형태를 병행한 '하이브리드(hybrid)' 모델로 의학회 학술대회가 진화돼 개최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면 영업‧마케팅이 힘든 상황에서 당연한 선택이라는 평가다.지난해 의학회 학술대회 개최 과정에서 제약사 '무인부스'가 등장할 정도로 대면 영업‧마케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 같은 비대면 방식의 자체 학술행사 개최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전망.한 진료과목 학회 임원은 "코로나 상황에서 무인 부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다른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광고판을 설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제약사 입장에서 마케팅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무인 부스를 할 정도면 온라인으로 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진단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출신 국내사 임원은 "최근 국내사들 사이에서도 온라인 영업‧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시간이 거듭될수록 새로운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며 "학술적으로 의사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봤다.그는 "제약사가 자체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 물론 많은 의사가 봤으면 하는 기대도 있지만 행사에 주요 진료과목 학회 임원들, 이른바 키닥터(Key Doctor)들이 강연에 참여한다"며 "이들을 섭외하는 것 자체에도 큰 효과가 있기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2022-02-10 12:35:05제약·바이오

코로나 4단계에 '하이브리드'도 실종...완전 온라인 전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해서 하루에 네자리 숫자를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결국 주요 학회들이 학술대회 개최 방식을 변경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학회들이 야심차게 온·오프라인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hybrid)' 형태로 추계학술대회를 계획했지만 사실상 어렵게 된 모양새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지난 상반기 한 학회가 하이브리드 형태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벌어진 제약사 무인부스 모습이다. 4차 대유행이 계속될 경우 이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학회나 의사단체들이 하반기 하이브리드 형태로 계획했던 학술행사를 갑작스럽게 변경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단체가 종양내과학회다. 종양내과학회는 오는 9월 2일부터 3일까지 하이브리드 형태로 개최 예정이었던 'KSMO 2021' 대회운영 방식을 'Full Virtual Conference' 즉 온라인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하이브리드 방식의 학술대회를 계획했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불가피하게 온라인으로 전환, 무료등록을 진행하면서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앞서 이미 관상동맥외과학회와 전립선학회 등 7월, 8월 중에 심포지엄 혹은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던 일부 학회들은 코로나 확산으로 행사를 잠정 연기를 선언하는 등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 대한두개저학회는 당초 오는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가톨릭의대 가톨릭국제술기교육센터에서 카데바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계획을 취소했다. 더 큰 문제는 9월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추계학술대회 행사 시즌에 돌입한다는 점이다. 의료계에서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는 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행사는 개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보건당국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3‧4단계일 경우 학술행사 참여 인원을 49인으로 제한한 상태다. 현재와 같은 4단계일 경우는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완료자도 인원 제한에 포함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과목 학회 이사장은 "하반기 많은 학회와 의사단체가 하이브리드 형태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인데 코로나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어 변경 논의를 하고 있다"며 "이미 행사장 대관 문제 등 재정적으로도 많은 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 사안이라 코로나 확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4단계가 계속된다면 사실상 변경이 불가피하다. 병원 측에서 의료진의 이동 제한을 하기 때문"이라며 "더구나 4단계에서는 백신접종 인센티브도 없기에 하이브리드 개최가 사실상 어렵다"고 덧붙였다.
2021-08-20 12:00:59학술

4차 대유행에 학술행사 비상…하이브리드 물거품 되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해서 하루에 네자리 숫자를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학회와 의사단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유행이 장기화되는 조짐이 보이면서 계획했던 행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장 다가올 하반기 온·오프라인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hybrid)' 형태로 추계학술대회를 계획하려고 했던 학회들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일부는 계획을 접고 다시 온라인으로만 행사를 개최하고자 제약사 중심 업체에 중계 문의를 하는 형편이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하기로 했던 학술행사들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취소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방역지침을 지키며 행사를 개최하거나 일부는 잠정 연기를 선언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4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학회나 의사단체들이 하반기 오프라인 혹은 하이브리드 형태로 계획했던 학술행사를 잠정 연기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1천명대를 넘는 등 4차 대유행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 관상동맥외과학회 등 당장 8월 중에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던 일부 학회들은 코로나 확산으로 행사를 잠정 연기를 선언하는 등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 특히 4차 대유행의 경우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지역단위 소규모 의사단체들도 오프라인 행사를 연기하는 사례가 벌어지고 있다. 더구나 9월부터는 국내 주요 학회들이 하이브리드 형태로 추계학술대회 개최를 예고한 상황이라 의학계의 고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대한갑상선학회(8월 27~28일), 대한종양내과학회(9월 2~3일), 대한비만학회(9월 2~4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9월 10~11일) 등을 시작으로 주요 학회들이 하반기 추계학술대회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형태 행사 개최를 예고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과목 학회 이사장은 "하반기 많은 학회와 의사단체가 하이브리드 형태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인데 코로나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이미 행사장 대관 문제 등 재정적으로도 많은 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 사안이라 코로나 확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지난 상반기 한 학회가 하이브리드 형태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벌어진 제약사 무인부스 모습이다. 4차 대유행이 계속될 경우 이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전문과목 학회 임원인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도 "상반기처럼 온라인 중심으로 행사를 개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다"며 "추계학술대회의 경우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개최하는 학회들이 많은데 코로나 확산이 전국적인 상황에서 병원들이 다시 이동 자제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오프라인을 계획했던 소규모 의사단체의 경우 다시 온라인 중계 시설을 갖춘 제약사에 학술대회 중계 대행가능성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의사회 혹은 과목별 의사회 입장에선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저렴한 가격에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하는 한편, 제약사 입장에선 의사 회원을 늘릴 수 있다는 윈윈 전략이 작용한 것이다. 온라인 중계 플랫폼을 갖춘 국내 제약사 의사출신 임원은 "코로나 4차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하반기 추계학술대회도 철저한 방역수칙 하에서 하이브리드 또는 온라인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많다"며 "다만, 인원 수 제한 등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다시 기우는 경향이 최근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온라인으로만 다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중계 여부를 다시 묻는 학회들이 이전보다 늘었다"며 "일단 하반기 오프라인이 가능한 소규모 학회나 의사단체 행사 외에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2021-08-04 06:00:55학술
초점

1년 맞은 하이브리드 학회 운영 방식...진통은 여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코로나 사태의 확산으로 의료계에서 가장 크게 변화된 분야를 꼽자면 단연 학술대회 개최방식일 것이다. 일반 호텔이나 전시회 현장에서 개최되던 학술대회들이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이 같은 온라인 학술대회 방식이 유지된 지도 어언 1년이나 됐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올해 하반기 추계 행사부터는 온오프라인 형태를 접목한 '하이브리드(hybrid)' 모델로 학술대회 방식이 진화될 것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대부분 춘계학술대회는 아직 온라인 플랫폼으로만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의료계와 제약업계는 그간 진행됐던 온라인 학술대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5일 메디칼타임즈는 그동안 진행됐던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드러난 장‧단점을 살펴보고, 포스트 코로나 속에서 앞으로 진행될 하이브리드 모델에서의 개선점도 찾아봤다. 거리 한계 사라진 학술대회 우선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학술대회 개최를 두고서 의료계와 제약업계는 모두 거리적 한계를 극복한 것을 가장 큰 이점으로 평가했다. 코로나 확산 이전에는 춘‧추계 학술대회 개최 시 수도권과 지방을 번갈아 가며 개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터라 의사들 사이에서 거리적인 한계가 존재했는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를 극복해냈다는 것이다. 온라인 학술대회의 경우 일반적인 등록비도 오프라인보다 저렴하면서 회원들의 참석률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당뇨병학회 등은 거리적 한계가 사라지면서 최근 학회 정관을 바꿔 해외 회원 모집에도 나서고 있는 것도 온라인 학술대회가 만든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윤건호 당뇨병학회 이사장(서울성모병원)은 "온라인 학회가 트렌드가 되면서 해외 연자는 물론 참석자들의 참여가 수월해졌다"며 "학회 회원의 자격을 해외까지 확장할 수 잇는 기회로 하이브리드 형식 학술대회를 통해 온라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당뇨병학회(ADA) 및 유럽당뇨병학회(EASD) 따라가기는 힘들겠지만,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주요 학회로서의 새로운 방향을 정립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부 학회의 경우 그동안 숙원처럼 여겨져 왔던 개원의 대상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코로나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안착시키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학술대회도 온라인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찌 보면 당연한 가택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오프라인'이 우선이었던 기존 학회 운영 트렌드 속에서 해묵은 과제로 꼽혔던 부분이기도 했다. 대한가정의학회가 대표적이다. 가정의학회는 올해 가정의학회 온라인 CME(continuing medical education) 센터 운영을 시작하면서 이를 통해 학술대회를 운영함은 물론 전공의, 개원의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의료현장에서는 온라인 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지방 의사들의 참여가 늘어났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최환석 가정의학회 이사장(서울성모병원)은 "임기 2년 동안 가장 큰 잔치인 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이전에 참여하지 않았던 지방 개원의 원장들도 거리적 한계가 사라지면서 참여했던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여기에 온라인 교육 센터 운영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됐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여기에 비교적 젊은 제약업계 종사자들은 온라인 학술대회가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학술대회가 주말에 열리는 탓에 부스 참여 등 행사 시즌에는 '주말 반납'이 일상이었지만 지난 1년간에는 이 같은 근무형태가 사라지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사 임원은 "제약사 고위직들은 달가워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젊은 영업‧마케팅 직원들은 온라인 학술대회로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됐다"며 "코로나 이전 봄, 가을 학술대회 시즌이면 마케팅 젊은 직원들은 주말 반납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온라인 학술대회가 자리 잡으면서 젊은 제약사 직원들의 큰 호응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의사도 제약사도 '대면' 아쉬움 더 크게 느껴 온라인 학술대회 방식의 장점도 뚜렷했지만 단점도 분명했다. 의사는 학술강좌 등을 진행하면서도 동료의사를 '대면'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온라인 시스템의 질 문제를, 제약사는 마케팅‧영업 목적에서의 효과 문제를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교수는 "사실 발표하는 입장에서 보면 오프라인으로 청중이 있는 것이 훨씬 장점이 크다"며 "온라인 학술대회는 강좌를 한다는 데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오프라인은 서로 나눌 수 있다는 데에서 가장 큰 장점을 지닌 것 같다"고 한계를 꼬집었다. 의사 출신인 한 국내사 임원도 "제약회사 입장에서 마케팅‧영업의 기본은 그래도 대면"이라며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을 하면서 마케팅을 지난 1년간 벌여왔는데 솔직히 제대로 의사들에게 전달됐는지 의문이다. 솔직히 학회에 세금을 내는 측면도 적지 않다"고 불만 섞은 의견을 제시했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온라인 학술대회가 개최된 지 1년이 지나면서 오프라인 행사를 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학술대회 활성화에 따라 우후죽순 늘어난 관련 업체들의 영상 질이 오락가락 한다는 점도 문제로 대두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A학회는 온라인 학술대회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B업체에게 4200만원을 주고 운영권을 맡긴 바 있다. 하지만 학술대회 개최 도중 영상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회원들에게 원성을 산 바 있다. 주요학회의 한 총무이사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이 상당히 많아졌는데 영상이나 송출 시스템 상에 있어 질적 차이가 상당하다"며 "지난해 벌어졌던 A학회 온라인 학술대회 영상이 갑자기 중단됐던 사례는 공공연히 퍼졌다. 현재까지도 일부 업체는 질은 낮은데 고액을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하반기 하이브리드 전환…고민커지는 제약사들 이 가운데 당장 하반기부터는 대부분의 학술대회 개최방식이 온오프라인 형태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전환될 전망이다. 따라서 제약사들 사이에서는 하이브리드 형태에서의 부스 설치를 두고서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일단 제약바이오협회의 CP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형태 학술대회에서도 제약사들의 오프라인 부스 지원은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학술대회 개최에 따라 오프라인 참석자가 있어 부스 설치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다. 다만, 이 경우 부스비는 200만원(VAT별도)까지만 허용이 가능하다. 온라인 학술대회 만을 진행할 경우에는 온라인 부스와 광고 모두 지원이 가능하지만, 여기에 학회 초록집 지원까지는 불가능하다. 온라인 학술대회 가이드라인 상, 인정단체를 대상으로 형태와 관계없이 부스 최대 1건(200만원), 광고 최대 1건(200만원)의 지원 만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록집 광고도 광고지원의 개수와 금액에 포함되기 때문에 추가 지원은 어렵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최근 한 학회가 하이브리드 형태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벌어진 제약사 무인부스 모습이다. 그렇지만 학회들 대부분은 하이브리드 학술대회 진행 시 온라인 보다는 오프라인 부스 설치를 원하는 모습이다. 오프라인이 학회 재정적인 운영 면에서 더 이득이 된다는 판단 하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내과계 학회 임원은 "하이브리드 학술대회의 관건은 결국 비용이다. 오프라인이나 온라인만 진행했던 것보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더 큰 부담이기 때문"이라며 "결국 제약사에 비용적으로 더 나은 오프라인 부스 설치를 원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하이브리드 학술대회에서 오프라인 부스 설치한다고 해도 직원들의 현장 참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초 일부 하이브리드 학술대회 장에서 등장한 '무인부스' 운영이다. 코로나가 여전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형태의 학술대회 운영을 위해 오프라인 부스는 설치해야겠고, 감염 확산 우려로 제약사 마케팅 참여 인원은 제한한 탓에 벌어진 새로운 학술대회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한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는 "하이브리드 형태 학술대회를 개최해도 학회 측은 온라인 부스보다는 오프라인 부스 설치를 원한다"면서 "그렇다고 부스에서 마케팅 활동은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지방 행사의 경우 부스 설치에 따른 추가 용역비만 50만원이 추가 투입되는 데 고스란히 제약사의 부담"이라고 하소연 했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내심 복지부와 제약바이오협회, 의사협회, 의학회 등이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 추가 연장 논의에서 하이브리드 학술대회 지원 방법 등을 더 세심하게 설정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복지부는 관계 단체들과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 연장에 관한 회의'을 갖고 지원 연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학회 지원대상 확대와 부스 지원금 상향 조정 등에 관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오프라인에 준하는 온라인 부스 지원 조건을 만들어 학회들이 오프라인 부스에만 고집하는 경향을 어느정도 해소해 주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는 "제약사가 하이브리드 학술대회 부스 지원과 관련해 보다 자세한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 학회는 오프라인을 원하는데 감염확산 문제로 하반기도 무인부스라는 코메디 같은 상황이 또 벌어질 것"이라며 "온라인 프로모션에 대한 전향적인 접근과 동시에 다양한 지원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1-06-07 05:45:57제약·바이오

양질 콘텐츠로 승부...제약사들 학회수준 심포지엄 '눈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최근 춘계학술대회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제약사들이 기존 학회 행사에 버금갈 정도로 자체 온라인 심포지엄을 확대하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된다. 학회가 온·오프라인를 병행한 '하이브리드(hybrid)' 모델로 열리고는 정작 '무인부스' 운영 등으로 제대로 된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영업‧마케팅을 위한 차선책을 찾아나선 셈이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최근 일부 학회들이 기존 온라인 방식에 오프라인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1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의사 대상 기존 대면 영업 방식을 넘어선 온라인 영업‧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체적인 의사 전용 온라인 플랫폼이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종근당, 일동제약까지 경쟁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 자사제품 홍보를 위한 웨비나(웹+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영업‧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마치 학술대회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온라인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동아ST가 진행하기로 한 KDW(Korea Disease Week 2021)다. 언뜻 봐서는 국내의 주요 학회가 개최하는 학술대회처럼 보이지만 동아ST가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온라인 심포지엄이다. 규모 면에서도 기존 학회들의 학술대회에 못지않다는 평가다. 기간도 1주일 동안 진행되는 데다 고혈압‧당뇨 등 기존 만성질환에 더해 심뇌혈관 질환 관련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대규모 학술 잔치를 구성했다. 행사 개최 시간도 일선 개원의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평일 저녁시간대로 맞춰졌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동아ST는 오는 6월 5일 일정의 KDW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 학회가 개최하는 학술대회와 유사한 형태로 의료계와 제약업계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동아ST 측은 KDW가 최근 영업 부진에 따른 매출 하락을 감수하면서도 마련한 온라인 영업‧마케팅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의약품 매출이 기업의 핵심 분야인 만큼 의사 대상 영업‧마케팅에 사활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동아ST는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4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9억원, 7억원으로, 이는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98.4%, 98.4% 감소했다. 동아ST 관계자는 "기존 질환별로 나눠 진행했던 것을 한 대 모아 학술대회처럼 마련했다"며 "사실 매출이 줄어 부담감은 있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KDW처럼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제약사들은 동아ST가 진행하는 이러한 대규모 세미나의 경우 일반적인 질환으로 강의를 채워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또 다른 국내사 관계자는 "수일간에 걸쳐 일반 강연 형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오히려 제품설명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 "일반 강연의 경우 기본적인 식사나 답례품 지급에 한계점이 존재하는 것도 숙제"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리드도 한계…제약사 온라인 확대 당연" 이 가운데 제약업계 중심으로는 온오프라인 형태를 병행한 '하이브리드(hybrid)' 모델로 학술대회가 진화했지만, 여전히 대면 마케팅이 힘든 상황에서 대규모 자체 행사 개최는 당연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하이브리드 형태로 개최되는 학술대회장에서 목격된 '무인부스'. 최근 한 국내 학회가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행사장에서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제약사 부스 모습이다. 코로나가 여전한 상황에서 학술대회가 진행되면서 불가피하게 참석자를 제한하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행사 풍경이다. 이를 두고 한 진료과목 학회 임원은 "코로나 상황에서 무인 부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다른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광고판을 설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제약사 입장에서 마케팅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무인 부스를 할 정도면 온라인으로 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진단했다. 제약사 입장에서도 이전처럼 마케팅 직원들이 학회에 참석한 의사들에게 자사 제품을 안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다만, 부스 설치 자체만으로도 유관 학회 관리에 있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 제약사 임원은 "최근 국내사들 사이에서도 온라인 영업‧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시간이 거듭될수록 새로운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학술대회가 개최되고 있지만 정작 의사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술대회 무인부스 설치는 해당 학회에 참여‧지원했다는 것을 남기기 위한 것"이라며 "학회의 주요 임원들은 이른바 키닥터(Key Doctor)들이기에 참여 자체가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1-05-03 12:30:58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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